농군들에게 한·미자유무역협정(FTA)은 도시로 떠나보낸 자식만큼이나 근심거리다. 가뜩이나 중국산 농산물 탓에 ‘빚지며’ 땅 일군 대가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이 땅의 많은 농군들 입장에서 값싼 미국 농산물의 파고는 큰 부담임에 틀림없다.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친환경’이나 ‘고품격’이라는 수식어는 농군들에게 그리 녹록지 않은 대안이다. 농군의 ‘의지’와 관의 ‘머리’가 만나 FTA의 높은 벽 앞에도 당당한 이들이 있다.
‘농촌여성 일감 갖기’라는 사업이 있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이 지난 1990년부터 실시해온 이 사업은 쉽게 이야기하자면 ‘어머니 손맛’을 상품화하는 일이다.
오랜 농업국가였던 우리 고향의 어머니들은 땅을 일구는 ‘농군’인 동시에 그것으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이자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전수되어온 ‘비법’의 소유자들이었다.
‘농촌여성 일감 갖기’는 이러한 농촌여성들이 손수 키운 농산물에 ‘숨은 기술’을 접목하고, 농업기술원의 기술 및 예산 지원에 힘입어 직접 가공·판매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사업이다.
주로 지역 특산물을 가공하는데, 이천쌀로 만든 한과, 파주 장단콩으로 빚은 된장장, 김포 찹쌀과 싱싱한 축산물 등을 재료로 한 순대 등 품목도 30여종으로 다양하다.
특히 파주 ‘장단콩’은 이 사업이 낳은 스타다. 지난 97년 농촌여성 일감 갖기 사업으로 출발한 장단콩은 지난해 11월 무려 7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큰 성공을 거둔 ‘파주 장단콩 축제’로 발전했다.
97년 50여 농가에서 35톤을 생산하던 장단콩은 지난해 말 현재 550농가 1천470톤으로 늘었고, 생산농가의 총 소득도 8천만원에서 80억원으로 100배나 늘었다.
‘지역특산물’ 장단콩으로 만든 메주와 된장·고추장·청국장 등 전통장은 ‘참살이’코드와 맞물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고, 장단콩이 생산되는 비무장지대 통일촌은 전통장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농민들에게 땀 흘린 보람을 느끼게 하고 지역사회에는 활기를 불어 넣은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매년 사업을 신청한 농가 중 2곳을 선정해 이 사업을 실시한다. 여성 농업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술을 발굴하고 손수 생산한 농산물의 가공에서부터 유통까지의 다양한 전문기술을 제공한다. 도비와 시·군비를 합쳐 4천만원 내에서 시설, 사업장, 기자재 등을 지원한다.
또 대학교수, 회계법인, 기술원 생활기술사 등 전문 인력들이 수시로 가공, 포장, 경영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애로사항을 컨설팅 해준다. 기존사업장의 경우 3년 동안 집중관리를 통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기술원 집계에 따르면 관리 대상인 7개 기존사업장의 연간 평균 매출은 3722만원으로 나타났다.
기술원 소득자원과 조금순 생활지도사는 “실제로 성공을 거둔 이웃 농가의 사례를 보고 이 사업에 참가하려는 농가가 많다”며 “이 사업은 농가와 관이 힘을 합쳐 경쟁력을 키움으로써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우리 고향과 농산물을 지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잠식당하지 않기 위해선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친환경’이나 ‘고품격’이라는 수식어는 농군들에게 그리 녹록지 않은 대안이다. 농군의 ‘의지’와 관의 ‘머리’가 만나 FTA의 높은 벽 앞에도 당당한 이들이 있다.
![]() |
◇ 경기도농업기술원의 지원으로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을 하고 있는 여주 지미당. ⓒ 경기도농업기술원 |
오랜 농업국가였던 우리 고향의 어머니들은 땅을 일구는 ‘농군’인 동시에 그것으로 음식을 만드는 요리사이자 시어머니에서 며느리로 전수되어온 ‘비법’의 소유자들이었다.
‘농촌여성 일감 갖기’는 이러한 농촌여성들이 손수 키운 농산물에 ‘숨은 기술’을 접목하고, 농업기술원의 기술 및 예산 지원에 힘입어 직접 가공·판매하는 방식으로 경쟁력을 키우는 사업이다.
주로 지역 특산물을 가공하는데, 이천쌀로 만든 한과, 파주 장단콩으로 빚은 된장장, 김포 찹쌀과 싱싱한 축산물 등을 재료로 한 순대 등 품목도 30여종으로 다양하다.
특히 파주 ‘장단콩’은 이 사업이 낳은 스타다. 지난 97년 농촌여성 일감 갖기 사업으로 출발한 장단콩은 지난해 11월 무려 75만명의 방문객이 다녀가며 큰 성공을 거둔 ‘파주 장단콩 축제’로 발전했다.
97년 50여 농가에서 35톤을 생산하던 장단콩은 지난해 말 현재 550농가 1천470톤으로 늘었고, 생산농가의 총 소득도 8천만원에서 80억원으로 100배나 늘었다.
‘지역특산물’ 장단콩으로 만든 메주와 된장·고추장·청국장 등 전통장은 ‘참살이’코드와 맞물려 사람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고, 장단콩이 생산되는 비무장지대 통일촌은 전통장 만들기 체험도 할 수 있는 ‘관광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농민들에게 땀 흘린 보람을 느끼게 하고 지역사회에는 활기를 불어 넣은 것이다.
경기도농업기술원은 매년 사업을 신청한 농가 중 2곳을 선정해 이 사업을 실시한다. 여성 농업인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기술을 발굴하고 손수 생산한 농산물의 가공에서부터 유통까지의 다양한 전문기술을 제공한다. 도비와 시·군비를 합쳐 4천만원 내에서 시설, 사업장, 기자재 등을 지원한다.
또 대학교수, 회계법인, 기술원 생활기술사 등 전문 인력들이 수시로 가공, 포장, 경영 등 사업 전반에 걸친 애로사항을 컨설팅 해준다. 기존사업장의 경우 3년 동안 집중관리를 통해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돕는다.
지난해 기술원 집계에 따르면 관리 대상인 7개 기존사업장의 연간 평균 매출은 3722만원으로 나타났다.
기술원 소득자원과 조금순 생활지도사는 “실제로 성공을 거둔 이웃 농가의 사례를 보고 이 사업에 참가하려는 농가가 많다”며 “이 사업은 농가와 관이 힘을 합쳐 경쟁력을 키움으로써 농가소득 향상은 물론 우리 고향과 농산물을 지키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4남매 엄마가 어엿한 사장님으로 | ||||
‘꽃돼지 순대’ 강옥순 미래영농조합법인 대표 | ||||
‘다이어트 전통순대’를 개발한 미래영농조합법인 강옥순 씨(대표·55)의 처녀 적 꿈은 가수였다. 스물 셋 꽃다운 나이에 김포로 시집을 온 그는 시할머니와 시할아버지를 비롯한 13명의 시댁식구 챙기랴 농사지으랴 가수의 꿈은 꿔볼 겨를도 없이 어느새 4남매의 엄마가 됐다. 우리 어머니들의 ‘숭고한 희생’을 그대로 밟아온 강씨가 CEO로 거듭난 것은 지난 2003년 농업기술원의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에 도전하면서부터. 85년 ‘생활개선회’ 활동을 시작으로 97년 향토음식연구회 초대 회장을 맡는 등 기술원의 다양한 사업으로 지식을 쌓은 것은 이 사업에 도전하는 강씨에게 큰 재산이 됐다. 강씨는 직접 생산한 농산물을 최대한 활용해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품목으로 순대를 선택했다. 마침 김포에 순대공장이 한군데도 없다는 것도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됐다. 기술원은 강씨에게 시설, 가공, 포장, 유통 등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제공했고, 강씨와 조합원들은 맛있는 순대를 만들기 위해 머리를 맞댔다. 경기농업기술원 지원받아 맛좋은 순대 개발 다이어트 효과 입증 독일·호주 입맛 사로잡아 시식회를 통해 ‘꽃돼지순대’ 맛이 좋다는 입소문이 돌았고 하나 둘 직거래 ‘단골’도 늘었다. 특히 순대 작업장을 현지 체험교육장으로 연계해 좋은 성과를 올렸다. 농업기술원이 일감갖기 사업장 제품판매를 위한 전용 판매장을 김포에 개설하면서 매출 신장은 탄력을 받았다. 게다가 김포 읍면동 농협 하나로클럽 매장에 납품돼 월 8백만원의 매출도 올리고 있다. 강씨의 노력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지난해 농업기술원과 공동으로 ‘다이어트 순대’를 개발하기 시작한 것. 김포에서 생산되는 순무와 잎을 주 재료로 하고 단백질이 풍부한 콩가루, 칼슘 보충을 위한 멸치가루,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는 함초가루 등 28가지 재료를 넣은 기능성 순대가 탄생했다. 저녁 대용으로 2개월 동안 이 순대를 먹은 사람은 평균 1.5kg의 다이어트 효과를 봤다고 한다. 이 순대는 기능성과 맛을 인정받아 독일과 호주에 수출되고 있다. 가수를 꿈꾸며 19살 서울로 상경했던 시골처녀는, 4남매를 키워낸 농촌 아낙에서 전통식품을 수출하는 어엿한 CEO로 ‘아름다운 인생유전’을 경험하고 있다.
|
어머니 손맛, 비결이 궁금? | |||||||||||||||||||||||||||||||||||||||||||||||||||||||||||||||||||||||||||||||||||||||||||||||||||||||||||
농업기술원 ‘일감 갖기 사업장’ 일일 체험 가능 전통장·한과·건강식품 등 ‘배우고 맛보고’ 1석2조 |
|||||||||||||||||||||||||||||||||||||||||||||||||||||||||||||||||||||||||||||||||||||||||||||||||||||||||||
내 입에 가장 맛있는 음식은 ‘어머니표’라는 데 이견을 달 사람은 많지 않다. ‘어머니표’는 내 자식 입으로 들어가는 것이기에 속임수도 없다. 우리 음식의 오랜 조미료인 된장·고추장을 직접 담가 먹는 사람이 드물어지는 요즘, 그래서 ‘웰빙 음식’이라는 것은 어머니의 손맛과 다르지 않다. 고소한 콩 삶는 냄새가 집안에 퍼지노라면 어느새 처마 밑엔 메주가 달리고, 메주는 간장·된장·고추장이 되어 밥상에 오른다. 씨앗을 뿌릴 때부터 밥상에 오를 때까지 오롯이 내 눈으로 본 어머니의 정성이기에 의심의 여지는 더더욱 없다. 이런 점에서, 농업기술원의 ‘일감 갖기 사업장’에서 만들어진 제품은 ‘어머니 손맛’을 닮았다. 이 제품들은 우리 어머니와 매한가지인 농촌여성들이 손수 기른 농산물로 만든 것들이다. 도내 24곳의 일감 갖기 사업장(표 참고)은 전통장, 한과, 잔치음식, 김치, 건강음료, 순대 등 30여종의 제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현장 체험도 가능하다. 보통 ‘전통음식’체험이 관광과 연계한 ‘맛보기’ 차원이라면 이 사업의 체험은 ‘어머니 손맛’의 비결을 배우는 동시에 음식의 재료와 가공과정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면서 ‘믿음’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어머니 손맛이 담긴 ‘안심 먹을거리’는 사업장 현지 구매는 물론 택배, 인터넷 구매도 가능하다. 인터넷으로 살 때는 우먼팜(www.womanfarm.com)에서 해당 제품을 검색하면 된다. 체험은 30인 이상 단체로만 가능하며 사전에 예약해야한다. 체험 비용은 1인당 5천원에서 1만원 선.
■경기도 농촌여성 일감갖기 사업 생산 제품
|
출처 : 뉴라이프40
글쓴이 : 카페지기 원글보기
메모 :
'요즘 맘에 드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원주동부 그들의 경기를 보고 있으면 정말 농구볼만난다... (0) | 2009.11.05 |
---|---|
[스크랩] 김병현 선발 K 행진 영상 (0) | 2009.10.21 |
[스크랩] [직캠]조문근 데뷔곡_따뜻한 노래_슈퍼스타K 9회 (0) | 2009.09.24 |
반중력장치 (0) | 2009.04.29 |
[스크랩] <[비바점프볼] 스타와 Talk! 톡 - 포스트 피터팬! 이광재 > (0) | 2009.02.17 |